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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 창' 꾸준히 시청하셨다면 지금 저희 뒤의 이 화면...
한 번쯤 본 것 같은데? 하실 겁니다.
네, 건설이나 농사 현장에서 노래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
'예술 선전·선동대'라 불리는 조직인데요.
현장에 나가 노동자들을 격려하는 일종의 위문 공연을 하며 체제를 선전하는데, 특히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더욱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평양 중앙예술단까지 동원되고 있는데요.
북한은 왜 이런 고전적인 방식을 고집하는 걸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도로 한쪽에 빼곡히 늘어선 선물옵션시세
차량들.
붉은 깃발을 든 여성들이 앞장을 서고, 그 뒤를 차량 행렬이 따릅니다.
각종 경제 부문에 투입되는 '예술 선전·선동대'의 모습인데요.
건설 현장을 찾은 이들은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방식으로 노동자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역할을 합니다.
농촌에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곡물지수
니다.
바쁜 손길이 오가는 들판 한가운데 선전대원들이 연주와 노래를 이어가는데요.
건설 현장과 다른 점이라면 일손을 보태며 함께 땀을 흘린다는 것입니다.
[박미향/북한 강원도예술선전대 배우 : "농업 근로자들과 모내기도 같이하고 경제 선동을 하면서 보니까 더 높은 알곡 증산으로 우리 당을 받들려는 농업 바다이야기 다운로드
근로자들의 그 불같은 애국의 마음을 우리는 매일 매 시각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북한 전역에서는 예술 선전·선동대의 활동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2021년 평양 5만 세대 살림집 건설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지방발전 이십승 십'정책에 따라 공장 건설도 가속화되면서 경제 현장이미주제강 주식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조현정/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 "북한은 지금 자력갱생을 계속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력갱생을 하려면 사람들의 의지가 가장 필요한데 그 의지를 계속 유지를 하려면 그들의 사상을 계속 개조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선전 선동의 역할이 사람들의 사상 감정을 계속 자극해서, 반복적으로 학습을 시켜서 사회주의 건설을 우챠트의신
리가 끝까지 해내야 한다는 걸 계속 끊임없이 주입하는데 그걸 예술을 통해서 주입하는 거죠."]
북한은 과거부터 중대한 고비마다 예술 선전·선동을 통해 주민들을 고무시켜왔습니다.
특히 1970년대, 김정일이 당의 선전·선동부를 장악한 이후부터는 각 도마다 독립된 예술선전대가 창설됐고 이어 기업소 단위로도 자체적인 기동예술선동대가 조직, 운영되기 시작했습니다.
[박성진/탈북민/전 예술선전대원 : "한국으로 말하면 도립이나 시립처럼 북한도 도에 도 예술단이 있고 시에 시 예술단이 있고 큰 기업소들을 북한에서는 특급 기업소, 1급 기업소라고 표현합니다. 그 정도가 되는 기업소들에는 기동 예술선전대를 가지고 있는 거죠."]
그리고 이러한 예술 선전·선동대는 북한 체제 선전과 주민 결속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조현정/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 "음악뿐만 아니라 예술 그리고 문학, 글 그다음에 화술, 미술, 소품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로 예술을 표현하는 문화 예술의 모든 전반에 선전 선동이라는 키워드가 다 묻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을 개조하고 개조를 통해서 사회주의 건설에 끌어내고 이런 역할을 하는 거죠."]
김정은 역시 집권 이후 예술 선전·선동대를 적극 활용해왔습니다.
대규모 건설 현장은 물론, 수해 복구와 같은 인력 집중 현장에도 어김없이 선전대가 투입됐는데요.
눈에 띄는 점은 김정은 시대 들어 이들의 공연 형식이 보다 다채로워졌다는 겁니다.
일부 예술 선전대에서 진행한 현장 맞춤형 공연과 배우들의 몰입감 높은 연기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선전합니다.
[김유순/북한 청년중앙예술선전대원 : "복 많이 받으세요. 할머니. 복 많이 받으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리승철/북한 청년중앙예술선전대 화술조장 : "우리 동무들 모두가 다 그러하지만 특히 김유순 동무는 경제선동 공연을 다닐 때마다 관중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는 동무입니다."]
그리고 예술 선전·선동대의 활약은 당국의 경제 개발을 독려하는 동시에 김정은을 향한 충성심을 고취시키는 데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리옥성/건설노동자 : "우리 원수님의 청춘이라는 긍지 자부심이 가슴에 막 넘쳐납니다. 정말이지 노래 포성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모르겠습니다."]
김정은 시대 또 하나의 특징은 중앙급 예술인들까지 지역에 투입해 경제 선동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선중앙TV : "만수대예술단 예술인들이 당결정 관철로 들끓고 있는 남포시의 주요 전구들을 순회하면서 집중 경제 선동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우리로 치면 국립 예술단체에 해당되는, 만수대예술단은 당 중앙 직속의 예술단체이자 북한이 자랑하는 최고 수준의 예술단.
그런 이들을 투입한다는 건 북한이 그만큼 지역의 경제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인데요.
그러나 한편으론 중앙급 예술단원까지 나서야 할 만큼 기존의 각 지역 또는 기업 단위의 예술 선전·선동대의 활동이 예전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분석됩니다.
[조현정/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 "김정일이 당중앙위원회에서 국정을 운영할 때와 김정은이 운영할 때는 일단 현실이 달라졌잖아요. 그때는 그나마 순수했어요 사람들이. 김정은 시기 같은 경우에는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 사람들이 내부적으로 자본의 논리에 의해서 모든 것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그래서 사람들의 의식을 자극하고 '봐라, 너희들에게 이렇게 전문 예술인들도 가서 너희를 독려하고 있어 그러니 힘내.'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자극하는 거죠."]
북한의 건설 인력 대부분은 당국의 지시에 따라 강제 동원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다음의 대규모 건설로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선 무언가 특별한 선전 방식이 필요한 데 바로 그 역할을 맡는 것이 수준 높은 중앙급 예술단의 공연입니다.
실제 지난 4월, 평양 화성지구 3단계 준공을 기념한 축하 무대에서는 북한 최고 가수로 꼽히는 김옥주가 대부분의 무대를 장식하며 분위기를 이끌었고.
[북한 가요 '조선사람' : "그렇게 강하다 우리는 조선 사람 대대손손 굴할 줄을 모른다."]
6월, 원산갈마 해안광광지구 준공식에서도 중앙 예술단 공연을 통해 건설 성과를 선전하고 다음 단계를 독려하는 선동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북한 가요 '내 나라 제일로 좋아' : "돌아보면 세상이 넒고 넓어도 내 사는 내 나라 제일로 좋아."]
그리고 이러한 대규모 선전 선동은 잠시나마 감정을 환기시키고 집단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에는 일정 부분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박성진/탈북민/전 예술선전대원 : "우리도 지역 가수가 행사장에서 노래 부르는 거랑 굉장히 히트곡이 많은 가수가 노래 부르는 건 다르듯이 중앙급 예술 선전대가 가서 공연 예술 선전을 펼치면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분위기 그리고 현장 분위기는 굉장히 다르다고 봐야 하겠죠. 분명하게 예술 선전 선동의 효과는 있다고 저는 봅니다."]
다만 이런 선전·선동 활동이 반복될수록 노동자들의 흥미와 몰입도는 점차 낮아질 수밖에 없고, 중앙급 예술인들과 달리, 건설지와 농촌, 복구 현장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선전과 노동에 투입되는 일반 예술 선전·선동대원들은 육체적·심리적으로 피로감이 높아지고 불만도 있을 거란 의견도 나옵니다.
[조현정/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 "한 예로 여맹원들이 예술선전대를 만들어서 건설장 지원을 나가야 한다고 지시가 내려와요. 그럼 예술선전대들은 가두 여성들이잖아요. 그들은 다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여성들이에요. 그럼 얼마나 불만이 많겠어요. 나 돈 벌어야 하는데. 우리 아이들 내가 뭐 사줘야 하고 먹고도 살아야 하고 쌀도 사야 하고 기름도 사야 하고 하는데 그 시간을 뺏고 있는 거잖아요. 그럼 불만이 있겠죠."]
최근 조선중앙TV는 75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누비는 선전원의 활동을 소개하며 선전·선동 활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이들이 있어 우리 당 사상 전선이 들끓고 이 방송 선전이야말로 우리에게만 있는 가장 유력한 선전 수단인 것입니다."]
무대가 곧 선전의 현장이며, 선전이 체제 유지를 위한 전략이기도 한 북한의 예술 선전·선동대.
오는 10월, 당 창건 80주년을 앞두고 성과를 강조해야 하는 북한 입장에선 이들의 활약을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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