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넘은 이들의 투쟁이 항상 그래왔듯이, 올해 노동자들의 요구는 소박하다. 440원의 임금인상과 휴게실 개선 및 샤워실 설치, 인력충원이라는 당연한 권리를 위해 투쟁하고 있다. 그들 중에 숙명여자대학교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다. 놀랍게도 3월부터 시작된 학교 노동자들의 투쟁에 아직도 진짜 사장인 숙명여대는 답변이 없다.
더 놀라운 것은, 묵묵부답인 학교와는 정반대로, 숙명여대 학생들이 모여 직접 투쟁에 참여하겠다며 태스크포스(TF)를 만든 일이다. 학생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학교를 찾았을 때, 노동자들의 집회 현장 속에서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네 명의 학생들은 집회에 참여해본 경험이 거의 없는 학생들이었다. 투쟁이라는 말도 낯선 학생들이 TF팀을 만든 것은 '더 이상은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학내노동자와연대하는학생들의고민
졸업을 앞둔 학생인 현영은 1,2학년 때에도 청소노동자들이 청소 도중 휴식을 취할 마땅한 공간이 없어 화장실에서 휴식을 취하던 모습, 노동자의 권리를 요구하며 시위를 진행하는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 졸업을 앞두게 되었는데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현수막을 보자마자 들더라고요. 동시에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겠다. 나도 목소리를 내야겠다. 그동안 외면해왔기 때문에 생긴 결과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년에 코로나로 인해서 학교생활을 하지 못했던 2학년 하은은 올해가 되어서야 학교를 본격적으로 다니기 시작했다. 기대를 잔뜩 안고 갔던 학교에서는 노동자들이 집회를 진행하는 꽹과리 소리와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알음알음 알아본 결과, 이 집회가 올해만의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노동자분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학생인 우리가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고민이 담긴 글을 올렸다.
답답한 심정으로 올린 그 글이 TF팀의 시작이 되었다. 하은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그 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투쟁 힘내시라는 의미로 음료수라도 드리자'면서 만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어느새 200명의 학생이 모였고, 이후 자발적으로 학생들이 지금의 TF팀을 결성하게 되었다.
네 명의 학생들은 모두 직접 노동운동에 참여해본 경험은 없는 학생들이었다. '더 이상은 지켜만 볼 수 없다'는 마음 하나가 학생들을 모아내는 힘을 만들어냈다. 지난 5월 14일에 TF팀이 결성된 이후, 학생들은 대자보를 써 붙이고 투쟁을 지지하는 현수막을 학교 곳곳에 내걸었다.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하는 학생들의 연서명을 받아 이를 직접 총장실에 전달하였다. 학생들의 여론을 모으고 학교를 압박하기 위한 온갖 방법을 시도해보았지만 아직도 학교는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아 이들의 마음은 타들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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